저는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신보를 발매하면 앨범 소개 글을 꼭 살펴보는 편이에요. 이 앨범 또한 발매하자마자 그가 직접 적은 소개글을 먼저 읽어봤습니다. 우선 앨범 아트가 저에게는 외로워 보이는 곰 한마리 (혹은 넷플릭스 드라마 <괴물>에 나오는 괴물..)처럼 보여서 뭔가 '외로움'에 대한 얘기인가 추측했었는데요. 하지만 놀랍게도 이 앨범은 한 사람의 외로움과 우울을 초월한 '사랑'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저는 김아일의 표현 중 '사랑으로 서로를 살아야한다'는 표현이 너무 좋았습니다. 사랑으로, 내가 아닌, 타인을, 서로를, 살아간다는 게 어떤 초월적인 감정일지 감히 상상이 되시나요? 

앨범은 총 11개의 트랙으로 이뤄져있는데 제가 원래 알고 있던 김아일의 세련된 느낌과는 사뭇 다른 감정선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서 이 또한 놀라웠습니다. 무엇보다 앨범 전체를 한 번 쭉 듣고 나서의 여운이 정말 오래 가더라고요. 첫 향보다 묵직한 잔향이 더욱 매력적인 앨범 같습니다. 그의 말처럼 '사랑으로 서로를 살아가는 일에 닿기를' 바랍니다. 

Because, some hearts are for two,

G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