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겨울 옷을 정리했습니다. 오랜만에(?) 겨울 옷 입을 생각을 하니 좋더라구요.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에요, 겨울. 

전 어렸을 때 일기를 썼습니다. 일기를 쓸 때 저만의 몇 가지 규칙이 있었는데요. 첫 째, 그 날 일어난 '일'이 아닌, 그 날 느낀 '감정'에 대해 기록하기. 둘 째, 언제든지 지울 수 있는 (그러나 지우지 못 할) 연필로 적기. 셋 째, 매일 매일 쓰려는 강박관념을 버리기. 그렇게 탄생한 스프링 노트 몇 권은... 글쎄요, 지금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그 때의 저는 하루에도 다양한 감정을 경험했었던 게 분명해요. 그 나이때만 느낄 수 있었던 오묘한 감정까지도요. 열심히 감정을 기록해두던 훈련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처럼 굳어서 이렇게 글을 적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만큼 감정의 폭이 다양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가끔은 그 일기장이 그립더라구요.

일기 속 다양한 노래들이 등장했을텐데 이 노래도 그 중 하나예요.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던 쯔음에 자주 들었던 것 같아요. 이 노래는 Jamie Foxx가 그의 딸을 위해 쓴 노래인데 일기처럼 써 내려갔을 가사와 예쁜 멜로디가 아마 겨울에 태어난 저에게는 더 와닿았었나봅니다. 오래 된 노래지만 그만큼 세상 가장 오래된,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노래라 더 특별한 것 같아요. 

겨울은 춥지만 그만큼 가장 따뜻한 계절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온기가 더 반갑고, 포근한 옷차림과 따뜻함을 찾아 헤메게 되거든요. 곧 길거리 붕어빵도 먹을 생각에 설레네요. 

이래저래 포근한 겨울의 시작을 담아 heaven을 띄웁니다, 

G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