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잠들기까지 꽤 오랜 시간 뒤척이는 편이에요. 딱히 생산적인 활동은 하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온갖 잡생각을 하곤 해요.
어떤 특정 시나리오를 떠올리며 혼자 상황극을 해보기도 하고 (저만 그런 거 아니죠..?), 내일 할 일을 헤아리기도 하고요. 신기한 건 딱히 오늘 있었던 일이나, 누구와 이야기를 나눴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는 생각하지 않더라구요. 어렸을 땐 반강제적으로 일기를 쓰면서 하루를 기록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눕자마자 오늘과 크게 다르지 않을 내일 걱정만 합니다. 나의 하루가 어땠는지 스스로가 아니면 누가 알아주겠느냐만, 또 누군가 물어봐 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