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윌 헌팅>은 수학 천재 윌이 심리학 교수 숀을 만나며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모습을 담은 영화입니다. 영화 주제가는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미국 싱어송라이터 Elliott Smith가 불렀는데요. 극 중 주인공이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에 삽입된 ‘Between the Bars’도 훌륭하지만 마침내 자신의 상처를 꿰뚫어보고 본인의 삶을 찾아 떠나는 엔딩 장면에 삽입된 ‘Miss Misery’의 여운이 굉장하죠. 이 노래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제가 후보에도 오르고 실제 Elliott Smith가 무대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오스카에서 인디 뮤지션이 무대에 오른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고 해요 (TMI - 그 해 주제가상은 타이타닉의 ‘My Heart Will Go On’에게 돌아갔다고).
Elliott Smith는 불행한 삶을 살았습니다. 불우한 가정에서 학대를 당했고 알콜 중독자였으며 음악적 성공 이후에는 헤로인 중독으로 재활센터를 드나들었죠. 그리고 2003년 10월 21일, 결국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만일 영화 속처럼 그에게 숀과 같은 스승이, 처키같은 친구가 있었다면 그도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았을까요? 그의 목소리가 더 쓸쓸하게 들리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