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3월은 '혼이 빠져나간 듯한' 한 달이었습니다. 바빴고, 주거지를 옮겼으며, 주위 사람들을 잘 챙기지 못했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들이 갑자기 낯설어지기도 했어요. '내가 예전에 이걸 어떻게 했었지?'라는 멍청한 질문을 던지기도 하구요.
이렇게 정신이 하나도 없는 날들 속에서 잠시나마 숨을 돌리고, 잠깐 멈춰있고 싶을 때 늘 찾게 되는 노래가 있어요. 저의 멘탈케어에 너무나 효과적인 Bill Evans 노래 중 'Danny Boy'라는 곡이에요. 사실 이 노래는 아일랜드 민요라고 해요. 원래 민요와 다르게 가사 없이 잔잔히 이어지는 피아노 선율을 듣고 있노라면 바쁘고 정신 없던 머리가 편안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이 노래는 3분짜리와 10분짜리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조금이나마 재즈의 기분을 더 느낄 수 있는 10분짜리로 잠시나마 마음의 평온함을 느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