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상상해요. 눈 앞에는 호수가 있고 키 큰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저 하늘은 높고 투명하기만 해요. 태양은 반짝이고 뜨거운데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부네요. 나무에 기대앉아 눈을 감고 가만히 나무 냄새를 맡고 있어요. 문득 옆에 앉아있던 그녀와 손끝이 닿았어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봐요, 그녀의 까맣고 깊은 두 눈동자를.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오고 있어요. 바람이 그녀의 머리칼을 스쳐 다시 나에게로 와요. 갑자기 발끝에서부터 명치까지 무언가가 차올라와요. 아아. 꿈이라면 깨고 싶지 않아요.
단 8줄의 순 우리말이 어쩜 이렇게 아련하고, 로맨틱하고, 꿈만 같을 수 있는지. 몽롱한 여름에 취할 수 밖에 없는 노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