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플레] #30 M이야기
서른 번째 편지 NOW PLAYING Debussy - Ball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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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ETTER FROM G #30 어렸을때 거실에 울려펴지던 M의 피아노 소리를 기억해요. 학교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거실에서 피아노 레슨을 하던 그녀 모습도요.
클래식은 잘 모르지만 이 연주곡은 좋아합니다. M이 피아노 대회를 위해 맹연습했던 곡이죠. 텅 빈 홀에 홀로 앉아 Debussy를 연습하던 M과 그녀의 통통한 손가락을 비추던 햇살이 생각나요. 그녀는 당당하게 그 대회에서 우승했죠.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몰라요.
이제는 M의 피아노 연주 소리를 듣기 힘들어졌어요. 그녀에겐 그 것보다 더 중요하고 값진 것들이 많이 생겼거든요. 그래도 저는 기다려요, 언젠가 방 한 구석 그녀의 피아노를 다시 마주할 수 있기를.
M을 기다리며,
G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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