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운영체제와의 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 <her>는 그 특유의 영상미와 세련된 미장센으로 개봉 당시부터 많은 팬층을 확보했는데요. 물론 저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며칠 전에 다시 봤는데도 여전히 여운이 오래 남더라구요. 

영화 속에는 정말 다양한 '사랑'이 나옵니다. 

우선,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남자 주인공 '테오도르'를 기준으로 보자면.... 테오도르가 직접 경험하지 않았지만 그가 대필하는 편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학습한 편지 속 남들의 사랑과, 몸과 몸은 맞닿아 있으나 감정적으로 결여된 엣 연인과의 사랑, 그리고 비록 몸은 없지만 그 무엇보다 나를 이해해주는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와의 사랑. 

이토록 다양한 사랑들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전개되는지 보고 있노라면, 사실 사랑에 빠지는 대상이 뭐든, 그것이 어떤 물리적 차원에 어떻게 존재하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남들의 사랑, 나의 사랑, 인공지능의 사랑. 모두 다 똑같습니다. 사랑은 그냥... 사랑일뿐이죠. 언제나 사랑은 뜨겁고 이별은 아픕니다. 

저는 워낙 이 영화를 좋아해서, 저의 각종 컴퓨터 디바이스의 배경화면은 모두 영화 속 스틸 컷이기도 한데요. 오늘은 스틸컷 이미지가 아닌, 제가 좋아하는 사운드 트랙을 준비했습니다. 테오도르가 사만다와 함께 해변에 놀러갔을 때 흐르는 연주곡인데 아름다운 영화 장면만큼 노래도 너무 예뻐요. 

사만다같은 인공지능 운영체제 출시일을 기다리며,

G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