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YouTube에서 다큐멘터리를 하나 봤습니다. 대구의 오래된 아파트 '가든테라스'를 다룬 다큐멘터리인데요. 예술의 전당 건축가인 故김석철 건축가가 설계한 오래된 아파트에 대한 얘기인데 재밌게 봤어요.  

'가든테라스'는 전원 주택, 아파트, 상가가 결합된 다소 특이한 건축물인데 입구도 독특하고 무엇보다 마당이 있는 아파트라는 점, 그리고 작은 공동체 느낌이 든다는 게 재밌었어요. 다큐멘터리는 이 아파트에서 나고 자란 주민들의 인터뷰와 이 멋진 아파트가 재개발로 철거되기 전까지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오래되고 멋진 것들은 이렇게 사라지곤 합니다. 

큰 공간이 아니더라도 평소 애정하는 공간이 있는지도 생각해봤어요. 단골 카페나, 자주 가는 공원의 어느 한 모퉁이. 어렸을 때 친구랑 꼭 다시 만나기로 했던 나무 아래. 사랑하는 가족이 잠든 곳, 두 다리 뻗고 쉴 수 있는 침대. 사소하지만 평소 애정하는 공간들이 꽤 생각나더라구요. 공간과 장소가 주는 힘은 어쩌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래는 내용과 아무 상관 없는 이소(iiso)의 싱글입니다. 애정하는 공간에서 편안하게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오래되고 멋진 것들을 추억하며, 

G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