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미리 사 둔 크리스마스 어드벤트 캘린더를 드디어 개시했습니다. 저는 초콜릿 어드벤트 캘린더라서 매일 아침 초콜릿 1개를 까먹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어요. 진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네요. 

크리스마스는 다가오는데... 바쁜 일과 속 사람들과 약속 잡는 것조차 '일'이 되어버린 날들의 연속입니다. 

사실 머리를 비우고 싶었어요. 

자, 그래서. 일요일 밤, 충동적으로 심야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인데요. 사실 칸느영화제 각본상 수상도 알고 있었고, 워낙 평이 좋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영화에 대한 기대보다는 정말 몇 시간만이라도 머리를 비우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리고 극장에 들어가 자리에 앉은 순간부터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기까지의 127분. 마법을 경험하고 왔습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한 줄 평을 빌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한 줄보다 더 적절한 영화 평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실 테지만 단어 하나, 하나가 영화의 장면들과 더불어 그때 느꼈던 감정들을 다시 떠오르게 하거든요. 이 영화는 내용/줄거리를 모르고 가야 재미가 배가 된다고 하던데 그래서 어떤 내용도 언급하지 않을게요. 그냥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채우고 싶다면, 오늘이라도 극장에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영화 OST는 故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으로 채워졌는데요. 고인이 된 류이치 사카모토의 기존 연주곡 5곡과 신곡 2곡으로 구성되었다고 해요. 아직 트랙별 링크는 찾지 못해서 전체 OST 링크를 걸어두었는데 개인적으로 17:29부터 시작되는 'Monster 2'와 20:25부터 시작되는 '20220302'를 추천드립니다 (위 링크를 클릭하시면 바로 17:29부터 재생되어요).

모두 햇살 아래서 이 이야기의 증인이 직접 되어보시길 바라요. 

G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