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리에 다녀왔습니다. 테라스 딸린 레스토랑에서 라따뚜이를 먹다가 익숙한 멜로디가 들렸습니다. 예전에 자주 들었는데 잊고 있었던 노래였어요. 

낯선 곳에서 마주치는 익숙함이란! 

여행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묘한 낯섦이 좋아요. 모르는 길, 모르는 가게, 모르는 신호등. 금세 익숙해지는 길, 익숙해지는 가게, 익숙해지는 신호등. 또 며칠이 지나면 금방 그리워질 길, 그리워질 가게, 그리워질 신호등. 그렇게 기억이 되고 추억이 될 장면들. 

이 노래는 어렸을 때 추워질 때즘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다시 만나니 반가웠습니다. 이 정도면 노래가 절 다시 찾은 것 아닐까요? 낯선 곳에서 금방 기분 풀고 익숙해지라고 말예요. 쌩뚱맞은 파리에서 라따뚜이와 함께 만난 반가운 친구놈 덕분에 다음 날 아침 산책길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이 여운은 꽤 오래 갈 것 같네요. 

드디어 천고마비의 계절이 온 것 같죠?

참 오래도 기다렸는데, 이 노래와 함께 상쾌한 수요일 아침 맞이하시길! 

G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