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네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필 눈폭탄이 와서 연휴에 발이 묶인 분들도 많겠어요. 고향가는 길은 어떠셨어요? 

누가 '고향이 어디인가요' 물어보면 어렸을 때 머뭇댔대요. 어렸을 때는 '고향=시골'이라는 편견(?)이 있었거든요. 이제는 '서울'이라고 대답하죠. 제 고향은 서울입니다. 

명절에 시골 내려가는 친구들이 부러웠던 때가 있었어요. 저는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 서울에 계셔서 서울을 벗어난 적이 별로 없거든요. 그래서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정겨운 풍경들, 하늘의 별들, 대가족의 복작복작함 등이 부러웠던 것 같아요. 지금도 가끔 부럽지만, 그래도 내 고향 서울도 충분히 아름다운 걸 잘 알아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더 정겹고, 대도시만의 복잡복잡함도 멋스럽죠. 

모두가 떠나고 없는 텅 빈 서울. 쏟아지는 사람들을 다시 마냥 기다리기만 하는 아름다운 내 고향. 눈이 오는 서울을 생각하며 검정치마의 노래를 띄웁니다. 

모쪼록 어디에 있더라도, 마음만은 눈발에 흔들리지 않고 평안하시길! 

G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