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지난 한 주는 어땠어요? 저는 나쁘지 않은 한 주였어요. 

다음주가 연휴잖아요.. 저는 모처럼 큰 맘먹고 국내 여행을 준비했었다가 피치못할(?) 사정으로 계획을 취소했어요. 그러다보니 더욱 더 어딘가로 떠나고픈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슈게이징을 대표하는 국내 밴드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 (속옷 밴드)'의 오래된 노래를 가져왔습니다. 밴드명이 특이하죠? 염상섭의 소설 '만세전'에 나오는 '양옥집도 생겼고 기왓장도 늘었다네' 구조를 착용한 명칭이라고 해요. 밴드명에 꼭 여자와 속옷이란 단어를 넣고 싶었다나. 

무튼 저는 이 노래가 가사가 없어서 너무 좋아요. 하고 싶은 말이 이만큼이나 많지만 그냥 말하기 귀찮을 때 있잖아요. 그때 이 노래가 그렇게 와닿았어요. 교복 마이에 두 손을 찔러넣고 책상에 퍼져 있을 때라던가. 가사가 없으니까 그냥 마음대로 생각하는거죠. 노래 제목처럼 야간 기차를 타고 떠나가버릴까?하는 상상을 하면서요. 그렇게 상상을 거듭하다보면... 그래도 시간이 금방 갔던 것 같아요. 행복한 기억입니다. 

긴 연휴를 앞두고 있어요. 

만일 어디론가 떠나는 분들이 계시다면 제 몫까지 원없이 즐겨주시길! 

G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