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새해 1월의 절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님은 안녕하시죠? 

홀로 영화보는 걸 좋아해요. 원래 퇴근하고 심야 영화 한 편 보는 걸 좋아했는데 바빠서 못 하다가 다시 슬슬 시동을 걸고 있는데요.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는 아무래도 코랄리 파르자 감독의 <서브스턴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너무 재밌는데 절대 보지마'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호기심에 당장 예매한 영화인데요. 직접 보고 나니 단번에 이해가 되었습니다. 강렬하고, 미쳤고, 기괴하고, 불쾌하고, 호러스러운 영화더라구요. '더 나은 당신을 꿈꿔본 적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 우리 모두는 할 말을 잃습니다. 

영화는 제 77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중 '엘리자베스'를 연기한 데미 무어에게 첫 여우주연상을 선사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데미 무어의 수상소감도 매우 큰 화제였는데요. 마침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기도 한,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발버둥치는 우리들에게 이 60세의 여배우는 말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충분히 예쁘지도, 마르지도, 성공하지도 못했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여성이 저에게 '당신 스스로가 영원히 충분치 못할 것이라는 걸 알지만, 남들과 비교하는 평가 잣대를 내려놓는다면 비로소 당신 가치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어요. 오늘 이 상은 제 온전함과 사랑의 표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특히 '온전함'이라는 단어가 가장 와 닿았어요. '나의 온전함'이라는 말만큼 나에게 진실된 말이 있을까요.

영화 스코어의 메인 테마를 함께 띄웁니다. 

재밌지만, 보지는 마세요! 

G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