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이 가기 전 편지를 씁니다. 

5년 전 수플레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대형 지각 사고가 나버렸네요, 죄송합니다! 😅

수요일 자정에 찾아오던 편지지만 오늘은 특별히 수요일 아침에 띄웁니다. 자정과 아침 사이. 모두 안녕하셨죠? 

뜨거운 미국 햇볕을 쬐다보니 서늘함이 그리워졌어요. 화려함보다는 수수함이, 복잡함보다는 단순함이 그리워지는 나날입니다. 한국은 눈이 왔다던데, 이 요지경인 세상 속 어지러운 정신을 수양해야겠다 싶네요. 

국내 인디밴드 omm..(옴)의 '다다다'는 '다 이렇게 살아'라는 의미예요. 견고한 마음으로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낮과 밤. '다 이렇게 살아'요. 옴의 모든 노랫말은 한 편의 시라서 너무나 큰 여운을 남깁니다. 

'밤은 저기 누웠고

새벽을 끌어안아

나는 노래하고

다 이렇게 살아

다 잃어도

다음에 또 보자

암울해도'

암울해도 그저 살아지는 우리네 인생. 뭐 특별한 게 있겠습니까. 

나 있고, 너 거기 있으면 그만인걸. 

G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