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마지막 밤, 편지를 씁니다. 

꽤 길었던 미국에서의 날들이 끝나고 곧 한국에 돌아갑니다. 저는 지난주 코첼라 페스티벌에 다녀왔어요. 사막 한 가운데서 신기루처럼 펼쳐졌던 음악의 향연에 흠뻑 취하고나니 별 일도 별 일이 아닌 게 되어버렸어요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된 것은 안 비밀..).

너무 멋진 공연들이 많았는데요. 마치 Freddie Mercury가 환생한 것 같았던 Benson Boone, brat의 여름이 끝나지 않았음을 외친 Charli xcx, 팝스타 Jennie, 한 편의 오페라 연출을 보여준 Lady Gaga, 왜 헤드라이너인지 입증한 Green Day, 단촐하지만 가장 압도적이었던 Post Malone. 이 외에도 d4vd, Tyra, T-Pain, Lola Young, Travis Scott 까지. 볼 거리가 정말 다양했습니다. 많은 아티스트 공연을 다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분위기에 취해 모처럼의 페스티벌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네요. 

특히 아무런 세트없이 오직 조명 하나와 VJ소스, 홀 몸으로 메인 스테이지를 꽉 채운 Charli xcx의 무대는 정말이지 'brat' 그 자체였습니다. 화려한 게스트 라인업도 한 몫 했지만 '이 구역의 미친X은 나야' 무드로 종횡무진 하는 그녀가 얼마나 멋있던지. 작년 한 해를 휩쓴 brat의 실체를 보는 순간 소름이 돋더라구요. 

사막의 뜨거운 열기가 잘 담기지 않겠지만, 그래도 그녀의 라이브 공연을 띄웁니다. 

G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