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나요? 저는 매우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잘 모르겠어요. 눈치없이 늘어만 가는 나이 탓인지, 세상 탓인지 모르겠으나 저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하나씩 알아가고 있어요.
예를 들면, 아침형 인간이 아닌줄 알았는데 그러기엔 혼자 일어나 맡는 새벽 공기가 너무 좋아요.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말 거는 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는데 사실 그건 어색함을 견디지 못하는 '낯가림'의 몸부림이었고, 스스로 '괜찮다' 넘어갔던 일도 실은 하나도 괜찮지 않았다는 걸 뒤늦게 깨닫기도 했죠.'예전에는 안 그랬는데'가 아니라 곰곰이 생각해보면 늘 그래왔던 것 같아요.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곧 생각하기 좋은 계절이 와요. 그래서 온전히 나를 마주할 시간이 생길 것 같아 기대가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