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한파가 지속되는 요즘이네요, 모두 건강하신가요? 

저는 최근 잦은 야근으로 본의 아니게 새벽 찬 공기를 자주 마셨습니다. 그래도 갑갑했던 사무실을 벗어나 문을 나설 때 마주치는 찬 공기가 썩 나쁘지만은 않더라고요. 아무도 없는 고요한 길목의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면서 이 뮤직비디오를 봤어요. 

류이치 사카모토의 피아노 소리도 아름답지만 노래 중반부터 터지는 경쾌한 비트, 그리고 아무도 없는 관객 석을 날아다니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아무도,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곳에서 혼자 마음껏 돌아다니는 상상을 많이 하곤 했어요. 특히 낮 동안 꽉 차 있는 공간이 한순간 비어있는 모습을 보면 괜히 덩달아 낯설면서도 묘한 쾌감이 일더라고요. 

새벽시간, 텅 빈 사무실을 혼자 마음껏 날아다니는 상상을 해봅니다. 

G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