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억이 맞다면, 제가 처음 팬심을 가지고 접한 미국 노래는 TLC였는데요. 저와 3살 터울이었던 혈육이 처음 소개해준 그 뮤직비디오 영상과 노래는 너무 강렬했습니다. 매일밤 어설프게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가사를 따라불렀던 게 기억나요.

그렇게 흑인 여성 아티스트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를 가지고 중2병이 막 돋았을 무렵. 저의 마음 속에 Destiny's Child가 들어왔습니다 (비장한 BGM). 그리고 그 중심에는 Beyoncé가 있었죠. 

1997년 정식 데뷔 이후 수십년 간 그녀는 늘 팝문화 중심에 있었습니다. 사실 노래 잘 하고, 춤 잘 추고, 예쁜 여가수는 많습니다. 그래도 수십년 간 스포트라이트를 온 몸으로 막아내며 성별과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하면서도 특유의 아우라를 잃지 않을 수 있다는 건, 분명 그녀에게 무언가 특별함이 있다는 거 아닐까요? 

그런 그녀가 2016년 <Lemonade> 앨범 이후 6년만에 새로운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 공개된 첫 싱글은 여름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는 정말 멋진 곡이에요. 특히 직장을 과감히 때려치고 새로운 원기옥을 모으는 듯한 당찬 메시지가 너무 와닿습니다... 모진 풍파 속에서도 그녀가 외치는 'You Won't Break My Soul'을 마음에 되새겨봅니다.    

욘세만세만만세

G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