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주말이 껴 있어서 매우 짧은 연휴였지만 그래도 빨간 날은 빨간 날이었어요. 반가운 얼굴들도 보고, 맛있는 거 잔뜩 먹고, 둥근 달도 보구요. 바쁜 현생에 주말 말고 쉬는 날이 있었다는 것에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이번 연휴에 하기로 한 것 중 못한 것이 하나 있는데요. 독서입니다. 최근에는 월간지만 읽다 보니 진득하게 앉아서 집중한 지도 꽤 오래된 것 같아요. 요즘 저는 현실이 너무 가혹(?)해서인지, 소설이나 아예 SF/판타지물에 더 눈이 가더라구요. 가끔은 현실 속 존재가 아닌 존재들이 주는 위로감이 더 크기도 하죠. 좋아하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온기를 나누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이런 가상의 이야기들이 더 큰 울림을 주기도 합니다. 

마침 가을이 오고 있죠. 볕 좋은 날, 맘 편안히 흥미로운 이야기에 흠뻑 취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날들이 코앞이네요. 

조용히 밀린 책들 위 쌓여있는 먼지를 털어봅니다...

G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