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노래도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노래인데요. 예전에도 한 번 소개한 적 있는 Blood Orange의 감각적인 곡입니다. 마치 저예산임에도 불구하고 평론가들에게 극찬받는 예술 영화 사운드트랙 같다고나 할까요. 비를 잔뜩 머금은 나무 냄새, 앞이 안 보이는 안개, 흐릿한 붉은 조명. 저는 이런 이미지들이 연상되는 데 다른 리스너들은 어떤 영화의 스틸컷이 연상되는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되면 이 노래가 포함된 Blood Orange의 <Four Songs> EP 언급을 안할 수가 없는데요. 단 4곡이 전부지만 순서대로 듣다보면 정말 독립 영화 주인공이 된 듯한 묘한 느낌이 듭니다. 어떤 앨범은 반드시 순서대로 들어야 제 맛이 나잖아요. 저에게는 이 EP도 그 중 하나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연결되는 그 흐름이 너무 자연스럽고 매력적이라 아마 푹 빠지게 될 겁니다. 

특히 몽환적인 분위기와 어딘가 가슴이 두근거리는 비트는 야심한 밤일수록 더욱 멋지게 들릴거예요. 

두 눈을 감고 Blood Orange의 영화 같은 매력에 푹 빠져보시길!

G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