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편안하게 가볼까요? 

몇 줄 없는 씁쓸한 가사에 몽환적인 노래를 가져왔습니다. 따끈한 신곡인데 듣고 있으면 몸과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뮤직비디오인데요. 흑백 영상 속 선인장을 들고 있는 남자, 삭막한 빌딩, 정체를 알 수 없는 각종 피사체와 이미지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뮤직비디오보다는 마치 현대미술관 구석 코너에 설치된 비디오 아트 같은 느낌이에요. 제가 감히 영상 속 메시지를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겠으나 음악과 함께 영상을 멍하게 보고 있노라면 마치 '명상'을 한 듯한 착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원래 명상을 하지 않아요. 가만히 앉아있으면 온갖 잡생각이 들어서 도무지 명상을 시작할 수가 없더라고요, 훈련이 된다면 명상만큼 좋은 것도 없다던데. 아직 내공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영상과 함께라면 조금이나마 생각을 비우고 나의 숨소리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듯 해요. 

초여름날의 열기를 잠깐이나마 식혀주길 바라며,

G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