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혹시 악기 연주할 줄 아세요? 

저는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없어요. 그래서 하나라도 멋지게 연주하는 사람들을 보면 엄청 부러워요. 어렸을 때는 이것 저것(?) 배웠었는데 그 중 하나가 일렉기타🎸였습니다.

낙원상가에서 산 블랙 무광 기타와 스피커, 피크. 정말 날 것 그대로였죠. 선생님한테 처음으로 받은 연습용 악보가 있었으니...! 바로 오늘 보내 드리는 노래입니다. 

1994년에 발매된 Nirvana의 <MTV Unplugged in New York> 실황 앨범은 그야말로 전설이 된 라이브 앨범입니다. 라이브 앨범으로 그래미를 수상했으니 말 다했죠. 사실 이 앨범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노래는 'The Man Who Sold the World' (원곡: David Bowie)일텐데요, 저는 제일 마지막에 수록된 'Where Did You Sleep Last Night'을 훨씬 더 좋아해요. 이 노래는 원래 미국의 유명한 민요라고 해요. 미국 민요와 그런지락, 어쿠어스틱의 만남이라니... 듣기만 해도 짜릿하지 않나요? 'Nirvana의 어쿠어스틱은 이렇겠지'라는 상상과 너무 일치하면서도 밴드 특유의 멋짐은 절대 놓치 않는 명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저는 한 번도 멋드러지게 연주한 적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오늘따라 악기 하나 다루지 못하는 제가 유난히 못나보이네요. 뭐, 아무렴 어때요. 마음으로 듣는 음악으로 충분히 행복...합니다. 

리코더를 주섬주섬 찾아 꺼내는,

G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