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자주 가는 단골 카페 있으세요? 

저는 카페 가는 걸 좋아해요. 카페에서 하루종일 일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책을 읽기도 합니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분위기보다는 깔끔한 분위기를 더 좋아하고, 어떤 음악이 흘러나오는 지도 중요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커피가 맛있는 카페를 좋아해요. 똑같은 커피라도 어떤 날은 쓰고, 어떤 날은 산미가 더 강하고, 또 어떤 날은 끝맛이 고소하기도 해요. 

며칠 전에는 동네에 새로 생긴 카페를 도전해봤습니다. 카페에 알 수 없는 메뉴들이 엄청 많더라구요. 도대체가 어떤 맛일지 상상이 잘 되지 않는 메뉴들을 보고 있노라면 문득 호기심에 주문을 하려다가도...  다시 돌아와서 선택하는 건 그냥 평범한 블랙 커피긴 합니다. 카페에서 혼자 창 밖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동안 나는 이 커피 한 잔과 함께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얼마나 많은 대화를, 얼마나 많은 한숨과 신기루를 나눴나,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비오는 날 낯선 카페에서의 커피 한 잔은 생각보다 썼습니다. 

카페에서 흘러나오던 노래를 함께 띄워봅니다. 오늘도 좋아하는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해야겠어요. 

G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