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이 돌아오고 있다'. 음악 좀 좋아하시는 분들은 많이 들어봤을 예언이죠. 그 중심에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인 밴드 '실리카겔'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가장 새롭고, 용감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밴드. 2015년 인디씬에 처음 등장해 2016년 신인상을 싹슬이하고 이제는 어엿하게 '락이 돌아오고 있다'라는 예언의 중심에 있는 괴물들이죠. 음악 프로듀싱을 비롯해서 밴드 로고 디자인, 앨범 디자인도 직접 하고 '실리카겔'이라는 밴드 외 전원 모두가 다른 밴드에서 활동하거나 재미있는 예술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가장 '요즘세대'스러운 밴드같기도 해요. 음악을 하는 밴드가 아니라, 서로 그냥 좋아하는 걸 하고 있는 크루같은 느낌이랄까. 

특히 실리카겔은 한 편의 독립영화나 CF와 패션필름을 섞은 듯한 독특한 영상미의 뮤직비디오와 어딘가 뒤틀린 듯한 가사, 예측 불가능한 사운드 전개(?)로 그들이 가장 추구하는 '새롭고, 용감한' 밴드만의 정체성을 확립해나가고 있는데요. 2023년 4월 발매된 <Machine Boy>은 밴드 매니아층을 넘어 대중들한테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앨범은 정규2집으로 가기 위한 중간(?)단계였고, 마침내 2023년 12월 발매한 정규 2집 <POWER ANDRE 99>는 '락이 돌아오고 있다'는 예언자들에게 쐐기를 박았죠. 이 앨범의 러닝타임은 1시간을 훌쩍 넘깁니다. 모든 트랙을 다 듣고나서 '이게 뭐지?'란 생각이 든다면, 제대로 들으신 게 맞을거에요. 그 다음부터는 취향대로 골라 들으면서 실리카겔만의 '뒤죽박죽처럼 보이지만 철저히 계산된' 무서운 음악에 귀를 맡기시면 됩니다. 

돌아온 락을 환영하며,

G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