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꼽아(?) 기다린 201번째 편지네요. 

2010년 한국대중음악상 다섯 개 부문 노미네이트, 최우수 모던록 음반상 수상. 한국 인디신의 명반 중 명반. 아직까지 회자되는 검정치마의 최고 역작이자 놀라운 데뷔 음반. 바로 2008년 발매된 <201> 입니다. 

데뷔 앨범은 검정치마가 초기 레이블인 루비살롱에서 나온 뒤 음원사이트에서 들을 수가 없게 되었는데요. 대신 리마스터와 보너스 트랙이 추가된 <201 Special Edition> 으로 여전히 이 명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사실 수플레의 편지가 201번째가 (설마 되겠어?) 되는 날, 이 음반을 소개해야지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어요. 앨범 타이틀인 201은 뉴저지의 지역 번호로, 뉴저지는 검정치마-조휴일이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합니다. 

워낙 명반이라 모든 곡들이 좋아요. 데뷔 앨범의 첫 트랙인만큼 검정치마가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지 알리는 듯한 '좋아해줘', 미국 밴드 The Strokes를 연상케하는 'Stand Still', 검정치마의 최고 히트곡, 아티스트들의 워너비인 'Antifreeze', 한 편의 시 그 자체인 'Le Fou Muet', 귀여운 레게락 'Dientes', 한 편의 청춘영화, 뜨거운 여름 날의 'Fling; Fig From France' 등. 버릴 게 하나도 없는 곡들로 꽉꽉 담긴 명반입니다. 조휴일은 그저 갓.

모든 곡들이 너무 아름답지만, 제가 오늘 듣고 싶은 노래를 간택해봤습니다. 

5분이 조금 넘는 노래의 아웃트로가 시작되는 2분 57초부터, 우리는 한 여름날의 누군가를 떠올리게 될거에요.

'푸른 달 아래 널 찾아 헤매' 

G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