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번째 보내는 편지입니다, 굉장히 뭉클하네요.

사실 예전에 이미 저의 메일주소인 '225에 담긴 스토리'를 풀면서 소개드렸던 곡이긴 합니다만, 오늘은 한 번 더 오늘의 편지를 기념해야겠습니다. 

대신 오늘의 편지는 스튜디오 버전이 아닌 라이브 버전으로 띄웁니다. 

이 곡은 2003년 발매된 Radiohead의 정규6집 <Hail to the Thief>의 첫 번째 트랙입니다. 노래 제목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온 슬로건이라고 하죠. 

"자유란 둘 더하기 둘은 넷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것만 허용된다면 그 밖의 모든 것도 이에 따르게 마련이다."

누구나 한 번쯤 락밴드에 심취하잖아요? 저는 너무 운이 좋게도 나이 터울이 있는 사촌오빠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Radiohead를 포함한 다양한 밴드 뮤지션의 명음반들을 공짜로 듣고, 수집할 수 있었는데요. 그렇게 무료로 듣던 앨범들을 지나, 드디어 제가 저의 용돈으로 처음 구매한 Radiohead 의 신보가 바로 이 앨범이었습니다. 레코드 샵에 가서 CD 1장이랑 포스터 1장 얻어온 기억이 나네요. 낭만이 가득했던 시절이었죠. 

그래서 이 앨범은 저에게 특히 더 소중합니다. 모든 곡들이 하나같이 주옥같은 것은 물론 제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지금 이렇게 세월이 흘러서 다시 찾아 들어도, 그 때의 여운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앨범을 만나는 건 행운 아닐까요? 어렸을 때 좋아했던 추억의 앨범을 듣고 '그 때는 이게 왜 좋았었지?'라고 의문을 던지는 것보다 훨씬요. 

무튼 저에게는 여러모로 특별한 이 앨범의 최애곡인 '2+2=5'. 조지 오웰의 소설과 단테 신곡의 지옥편에서 모티브를 얻은 곡 제목조차도 그 때는 저에게 너무나 멋졌어요.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지금 들어도 역시나 웅장합니다.

님에게도 꼭 이런 소중한 곡이 하나쯤은 있길 바라요. 우리가 모두 그러하듯, 그렇게 깜빡 속아넘어가듯, 그 무한희 힘을 저는 믿거든요. 

G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