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처음 샀던 핸드폰 생각나세요? 

최근 SNS를 보다가 제가 예전에 쓰던 핸드폰 기기들이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걸 봤어요. 

디지털 기술이 스스로도 무서운 줄 모르고 무한히 발전해나갈 때, 역설적으로 요란한 시대에 태어난 그 누군가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곤 합니다. 명분은 다양해요. 과도한 디지털 감시와 노출에 대한 피로도, 로망스(낭만), 호기심, 어쩌면 약간의 혀영심과 남들에게 관심 받고 싶어하는 욕구. 그 이유가 무엇이든 시대의 전유물이 이렇게나 돌고 도는 모습은 언제봐도 재밌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사실 낭만은 상대적인 것이라, 내가 어디에 속하더라도 늘 다른 무언가를 동경하고 있을거예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오늘도 누군가에게는 그저 동경의 대상일수도요. 오늘에게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듣자 마자 똑딱이 디카 감성이 떠오르는 노래를 전합니다. 엉터리로 찍은 폴라로이드 한 장의 앨범 아트가 밴드가 추구하는 음악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드럼, 보컬, 베이스의 단촐한 구성때문인지 몰라도 힘이 들어가지 않은 편안함과 어쩌면 그래서 제멋대로인 밴드같아요. 누군가는 지나왔고, 누군가는 경험하지 않았기에 더 소중할 수 있는 시절을 추억하기에 좋은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오늘'과 더 친해지는 하루가 되길 바라요. 

G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