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은 정말 신기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2024년은 정말이지 다사다난의 끝판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에서 한 말인데요. 요즘 난세에 가장 와닿는 말이었습니다. 사실 어딘가에서 아직도 전쟁은 진행 중이고, 인간의 우주에 대한 탐험은 계속되고 있으며, 동시에 인간으로 지구 생태계는 파괴되고 있고, 아이는 부모를 잃기도, 살해하기도, 혹은 살해당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일은 인간의 역사 속 수도 없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수도 없이. 

또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줬던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도 마찬가지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홀로코스트를 주제로 한 이 영화는 너무 평범해서 끔찍하고, 또 너무 평화로워서 잔혹스럽습니다. 

인간과 세상의 극명한 대비는 난세 속 더욱 선명해지는 듯해요. 지금은 흐리멍덩함이 더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난세 속 무력감이 더해질 때면 Bob Dylan의 시를 읊어봐요. 

어쩌면 그의 노랫말처럼 우리의 답은 바람 속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G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