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레이블 'BANA'소속, 댄스 음악 DJ/프로듀서 250(이오공)의 첫 번째 정규 앨범 - <뽕>. 

이미 저의 지인들에게 엄청 추천하고 다닌 앨범인데요. 이 앨범은 프로듀서 250이 직접 동묘, 성인 콜라텍, 지방 축제,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오가며 제작하는 데만 5년이 걸렸다고 해요. 앨범 제작 과정을 담은 '뽕을 찾아서'라는 다큐멘터리도  흥미롭습니다. 무엇보다 한국대중음악의 산증인인 '신중현'을 비롯해서 아기공룡둘리 OST를 부른 '오승원', 이박사 신드롬의 숨은 장인 '김수일', 작사가 '양인자' (대표곡: 킬리만자로의 표범, 타타타, 립스틱 짙게 바르고 등)등 엄청난 크레딧을 자랑합니다. 

저는 250이 뽕에서 '슬픔'을 보았다는게 가장 와닿았는데요. 개인적으로 우리는 '한'의 민족이라 그런지, 뭔가 처연한 슬픔이 기본 정서에 깔려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리랑'의 가사가 아픈 것처럼, 애국가의 멜로디가 웅장하면서도 마냥 화려하지 않은 것처럼 말예요. 보통 '뽕짝'은 빠른 비트에 정신없는 추임새가 정석이라 하지만, 사실 노랫말을 살펴보면 슬픈 게 많다고 해요. '슬플 때 춤을 춘다'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와닿는 앨범입니다.  

모든 트랙이 인상 깊지만, 요 며칠 새 도무지 저의 머릿 속을 떠나지 않는 곡을 띄웁니다. 

'깊은 잠을 깨고 보니 모든 것이 꿈이었네'

G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