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강이 너무 화려하지 않아서 좋고, 또 너무 넓어서 좋아요 (강에 섬이 있다구요). 어디에서나 보이지만 막상 찾아가는 날은 드물고, 그렇지만 막상 찾아가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는 신기한 곳이죠. 창문 너머로는 우람함을, 지하철 너머로는 아련미 가득한 감성을, 두 발 밑으로는 올곧은 견고함을 가져다주는 한강.
누구나 한강 관련된 추억이 한 개쯤은 있을 거에요, 그 추억이 꼭 유쾌하지만은 않더라도 말이에요. 이름 모를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애정을 온 몸으로 묵묵히 받아내는 한강이 새삼 예뻐보이는 요즈음입니다.